<p></p><br /><br />Q. 여랑야랑 시작합니다. 이재명 기자, 오늘 조국 장관의 사퇴 소식 이야기 안 할 수 없겠죠? <br><br>조 장관의 갑작스런 사퇴 소식에 기자들도 "이게 실화냐?" 이렇게 반문했는데요, <br> <br>지금부터 이 실화의 배경을 하나씩 짚어 보겠습니다. <br><br>Q. 조만간 사퇴할 수 있다, 뭐 이런 전망은 있었지만 오늘 전격 사퇴는 예상 밖이었어요. <br><br>그렇습니다. 무엇보다 어제까지 검찰개혁 의지를 워낙 강하게 밝혔었죠. <br> <br>[조국 / 전 법무부 장관 (어제)] <br>흐지부지하거나 대충 하고 끝내려고 했다면 시작하지 않은 것보다 못하다고 생각합니다.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끝을 봐야 합니다. <br><br>그런데, 하루 만에 "저는 검찰 개혁을 위한 '불쏘시개'에 불과했다" 이렇게 입장이 바꾼 겁니다. <br><br>Q. 하룻밤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가요? <br><br>청와대는 조 장관이 어제 오후 고위당정청 회의 직후 사퇴 의사를 밝혔다, 이렇게 전했는데요. <br><br>그 이후 사퇴문 급하게 쓴 듯 첫줄부터 법무부 장관이 '법부무'로 오타가 났습니다. <br> <br>이렇게 갑작스럽게 사퇴를 결심한 이유, 아무래도 내일 열릴 법무부 국정감사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. <br><br>인사청문회나 대정부질문 때 장관 발언은 위증죄로 처벌하지 않습니다. <br> <br>반면 국감이나 국정조사 때 허위진술을 하면 1년 이상, 10년 이하의 징역으로 매우 무겁게 처벌합니다. <br> <br>[조국 / 법무부 장관 (지난달 2일)] <br>KIST에 가서 활동한 것은 맞고 KIST에서 증명서를 떼준 것도 맞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. <br> <br>이런 발언을 국감에서 하면 나중에 위증죄로 처벌받을 수 있는 겁니다. <br><br>Q. 여당 지지율이 계속 떨어졌는데, 아무래도 부담이 됐겠죠? <br> <br>내일 열리는 국감이 조 장관이 사퇴를 결심한 직접적 이유였다면 여당의 지지율 급락은 청와대가 조 장관의 사퇴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으로 꼽힙니다. 이 대목은 조금 뒤 두 번째 주제로 다루겠습니다. <br><br>Q. 그런데 사퇴 이후에 청와대와 여당 모두 조 장관이 사퇴 결단을 내렸다,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어요. 말 그대로 자진 사퇴인가요? 아니면 알고 보면 경질인데 체면을 세워주는 건가요? <br><br>먼저 영상을 한번 보시죠. <br> <br>[강기정 /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(오늘)]<br>장관님의 결심이었어요. 조국 장관께서는 계속 촛불을 지켜보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셨어요. <br> <br>강기정 정무수석이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조 장관의 결단은 강조했습니다. <br><br>조 장관도 사퇴문에서 "국민들은 저를 내려놓아야 한다" 이렇게 말했는데,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"저를 버려야 한다"고 말한 게 연상됩니다. <br> <br>그만큼 조 장관이 검찰개혁을 위해 스스로 희생했다, 이런 점을 강조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. <br> <br>결국 여권은 마지막까지 국민통합보다 조 장관의 명예를 지켜주는 길을 택한 게 아니냐, 이런 비판이 나올 수 있는 대목입니다. <br><br>Q. 자, 바로 두 번째 주제로 넘어가 볼까요? <br> <br>'추격전'으로 제목을 붙였습니다. <br><br>"이것도 실화가 맞느냐"라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요, 오늘 발표된 정당 지지율에서 자유한국당이 민주당을 턱밑까지 추격했습니다. <br><br>심지어 지난주 금요일 조사에서는 한국당이 민주당을 앞서기도 했습니다. <br><br>Q. 아까 언급했지만 이런 여론조사 결과가 조 장관 사퇴를 앞당긴 요인이 됐겠지요? <br><br>그렇습니다. 특히 세부 내용을 보면 여당의 위기의식은 더 클 것 같습니다. <br><br>먼저 지역별 결과를 보면 최대 승부처인 서울 민심이 1주일 만에 뒤집혔습니다. <br><br>이번에는 연령별 결과를 볼까요. 조국 사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20대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의 격차가 2주 전 17%포인트에서 <br>지난주 4.4%포인트로 확 좁혀졌습니다. <br><br>Q. 한국당은 이래저래 분위기가 좋겠네요? <br> <br>당연히 해볼만 하다, 이런 생각이 할 것 같습니다. 역시 가장 큰 고민은 보수 통합일 겁니다. <br><br>때마침 오늘 한국당 윤상현 의원은 총선 승리를 위해 보수 통합과 혁신이 필요하다며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냈습니다. <br> <br>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보수 통합이 속도를 낼지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. <br> <br>오늘의 한마디는 민심이란 바닷물은 배를 띄우기도, 뒤집기도 한다는 의미에서 "민심의 무서움"으로 정했습니다. <br><br>네,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이 아닌 중도층이 크게 늘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.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.